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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사찰

가족과 함께.비 오는5월, 괘방산 등명락가사 풍경

by think20849 2026. 9. 9.

비 오는 5월의 어느 날,

딸들과 함께 강릉 괘방산 등명락가사를 찾았습니다.

정동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이 사찰은 바다를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어 평소에도 전망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비가 내리는 날의 등명락가사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어요.

촉촉하게 젖은 돌계단과 처마에 떨어지는 빗소리,
안개처럼 내려앉은 빗줄기 사이로 보이는 동해 바다.
평소의 화사함 대신 고요하고 아득한 느낌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었습니다.

딸들은 우산을 쓰며 경내를 천천히 걸었습니다.

영산전과 극락전 앞을 지나고, 오래된 오층석탑 앞에 서서 잠시 비를 피하기도 했습니다. 고려 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등명사지 오층석탑은 비에 젖으니 더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더군요.

등명락가사는 ‘등명사’로도 불렸던 곳으로,

비 오는 날 그 이야기를 떠올리니 사찰이 더욱 깊이 다가왔습니다.

비가 와서 사람이 많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좋았습니다.
딸들과 천천히 걸으며 빗소리를 듣고,
젖은 나뭇잎 냄새를 맡으며 잠깐의 여유를 나눴습니다.

5월의 비 오는 괘방산 등명락가사.
딸들과 함께라서 더 특별했던 하루였습니다.